NFT 발행 툴 '클립파트너스' 서비스 중단
클립 드롭스도 멈춰…그라운드엑스 인력이탈
카카오가 소리없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NFT 마켓플레이스 '클레이베이'를 철수한 데 이어 자회사 카카오VX의 NFT 사업도 연내 정리한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도 '클립 파트너스' 서비스를 종료했고, NFT 마켓플레이스 '클립 드롭스'도 사업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NFT 발행 툴 종료…거래도 지지부진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엑스(그라운드X)는 최근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로 출시했던 '클립 파트너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클립파트너스는 기업이 NFT를 손쉽게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11번가 명품 브랜드인 '우아럭스' 등이 이를 활용해왔다.
또한 그라운드엑스가 운영하는 디지털 아트 NFT 마켓플레이스인 클립 드롭스는 최근 신규 작가의 드롭이 사실상 멈춰서다시피 한 상황이다. 그간 한화이글스, 이마트24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기업과의 파트너십 NFT가 대폭 줄어들었다. 하루 한 명의 아티스트 작품만 공개하는 작품 큐레이션 서비스 '원데이 원드롭(1D1D)'은 지난 4월 이후 새로운 에디션을 업데이트하고 있지 않다.
NFT 시장이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다 운영사인 그라운드엑스가 사업을 축소하면서 신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엑스는 지난해 말부터 인력이 차츰 이탈하면서 조직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4~5월 대규모 인력 이탈이 일어나면서, 한때 100여명대에 달하던 직원 수는 50명대로 줄어들었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그라운드엑스) 인력이 많이 빠진 것도 있고, 아트 쪽 NFT는 활성화되지 않다보니 신규 (작품) 판매가 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클레이베이 이어 카카오VX NFT도 정리
카카오는 그라운드엑스뿐만 아니라 다른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NFT 서비스도 점차 정리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싱가포르 계열사 '크러스트유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했으나, 가상자산 클레이튼 운영권을 비영리법인 재단으로 넘기면서 철수했다. 이와 함께 크러스트 자회사로 동명의 클레이튼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던 '클레이베이'도 지난 상반기 청산했다.
클레이베이는 블록체인 게임 플레이어를 위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거래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대부분 재단으로 이관하면서 '클레이베이' 또한 공중에 붕 떴다.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진행하던 NFT 사업도 올해 정리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VX는 응원하는 골프선수의 모습을 NFT로 제공하는 팬 커뮤니티 서비스 '버디스쿼드'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의 블록체인 메인넷 '보라'를 활용했다. 그러나 카카오VX가 사업을 축소하면서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과 함께 사업 정리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