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8월 실거래가 집계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 금액이 모두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8247건, 거래금액은 44조9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4067건, 거래금액은 36조1555억원이었다. 건당 평균 거래액으로 따지면 올해 1∼8월 11억7407만원으로 지난해(10억6131만원)보다 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4000건대)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6월(7000건대) 큰 폭으로 늘어난 뒤 7월 858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종전 최고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신고가 비율이 4월 10%를 넘어섰고 8월은 12.6%에 달했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달 7~8월 신고가 비중이 32~34%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파트 매매 계약 3건 중 1건꼴로 신고가 거래였단 얘기다. 일례로 지난해 준공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55억원에 팔리며 국민평형 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상승거래 비중 역시 7~8월 절반을 넘기며 종전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된 비중이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9월2일 기준)은 2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인기는 경매 시장에도 확인할 수 있다.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296채 가운데 140채(47.3%)가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5.5%로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경매 참여자들이 서울 아파트에 대한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갭투자(전세를 낀 매입)나 무리한 대출이 쉽지 않아져 투자 매수의 구매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강남권 등 기존 인기 지역은 자금이 막히더라도 현금 부자 위주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