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카드 없이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가 내년 1분기 삼성월렛(구 삼성페이)에 탑재된다.
26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삼성전자와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연계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모바일현금카드는 2020년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은행권이 공동 추진한 서비스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은 물론 편의점 등과 같은 가맹점 결제, 상품권·현금 결제 시 잔돈 입금 등 기능을 담았다.
기존에는 '모바일현급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 설치해야 했지만, 이제 삼성월렛앱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는 기존 삼성월렛에 등록한 체크카드보다 ATM 이용 편의성이 높다. 삼성월렛으로 ATM에서 돈을 인출하려면 반드시 해당 체크카드 은행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10개 은행 중에서도 근거리 무선 통신(NFC)가 부착된 기기로 제한됐다.
반면, 모바일 현금카드는 한 은행 계좌로도 타 은행 ATM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하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17개 은행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ATM 화면에 뜬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이다.
은행과 직접 연동된 현금카드로 결제 즉시 0.5%캐시백, 30% 소득공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존 결제서비스와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아 이번 협업으로 이용 고객 확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 사용은 전국 약 12만개 가맹점으로 제한된다. 일례로 이마트24에선 결제가 가능하지만 GS25에서는 결제가 안 되는 식이다. 잔돈 반환 기능 등도 이미 간편결제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매력도가 높지 않다.
이용자 체감은 크진 않지만 은행 계좌 기반 결제로 카드사 개입하지 않아 결제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자금조달 비용은 낮출 수 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관계자는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한 직불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자영업자 등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결제 플랫폼과 협업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