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어 코인원도 한달간 시행
하위권 거래소들 타격 우려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늘고 있다. 중위권 거래소들이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가운데 맞대응할 여력이 없는 하위권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빗썸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시행 중인 가운데, 코인원도 한달간 거래 수수료 무료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인원은 수수료 무료 티켓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티켓은 2만명에게 제공하며 거래금액 1000만원까지 거래 수수료가 무료다.
먼저 시작한 빗썸은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수수료가 무료다. 수수료 무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를 시작하면서 점유율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최근까지 20%대 안팎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이날 30%대까지 올랐으며, 코인원도 1% 초반대에서 1% 중후반대까지 상승했다.
반면 업비트는 점유율이 70% 중후반대에서 현재 60% 후반대로 다소 하락했다. 코빗은 큰 변화 없이 0.5%대 전후에 머물렀다.
아직은 빗썸과 코인원의 수수료 무료가 시행 초기라 큰 변화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중하위권 거래소들은 지난해처럼 빗썸이 해당 이벤트를 계속 이어갈 경우 또 다시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빗썸이 수수료 무료를 시행하면서 업비트도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중하위권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급감하며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작년 10월 중순경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의 일거래금액은 직전 대비 50~70% 가량 하락했으며, 이에 이들 거래소도 부랴부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수수료 무료에 동참하지 않았던 업비트는 잠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바로 회복했다.
업계는 거래소간 점유율이 고착화돼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이러한 경쟁이 하위권 업체의 몰락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이 언제까지 수수료 무료를 할지 모르지만 실적 관리 차원에서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국내 거래금액이 늘긴 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본력이 부족한 작은 거래소들은 생존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