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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삼라마이다스) Up
지주격 삼라마이다스 오너 부자 지분 74%, 26%
당초 SM스틸→SM하이플러스→대한해운 체제
삼라마이다스→SM상선→대한해운 수직 계열화

 

재계 30위 SM그룹의 양대 사업축 중 하나인 해운 부문에서 수직 계열화가 이뤄졌다.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IT 계열사에는 1650억원의 유동성이 유입됐다. 일련의 흐름이 오너 우오현(71) 회장 후계자의 지배력 강화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2대 세습 작업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해운 ‘투톱’ SM상선→대한해운 출자구조

21일 SM그룹에 따르면 이달 4일 대한해운의 최대주주가 SM상선으로 변경됐다. SM하이플러스 소유 지분 20.56% 중 16.67%를 128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가격은 2일 종가(1998원)에 최대주주 할증률 20%를 적용한 2397원이다. 기존 1대주주 SM하이플러스는 3.89%로 축소됐다. 

 

또한 SM상선이 처음으로 주주사로 등장함에 따라 대한해운의 대주주는 KL홀딩스(15.74%), TK케미칼(11.37%), SM인더스트리(1.68%) 등을 포함해 5개 계열사 체제로 재편됐다.  

 

SM 해운 계열사들이 수직 지배체제를 갖췄다. ‘투톱’ SM상선과 대한해운이 모자(母子) 출자관계가 형성됐다. SM상선 기존 자회사 SM상선경인터미널(항만물류) 외에 대한해운 계열의 대한상선(벌크), 창명해운(벌크․원유), 대한해운LNG, KLC SM(선박관리), 한국선박금융 등 모든 해운 계열사들이 SM상선 아래에 포진했다.       

 

이번 딜은 나아가 우 창업주의 가업 세습과도 밀접하다. 결과적으로 후계 승계 ‘0순위’인 우기원(32) SM하이플러스 대표의 지배기반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우 창업주의 1남4녀 중 장남이자 사실혼 배우자인 고(故) 김혜란(1961~2023)씨 사이의 두 자녀 중 막내다. 

SM그룹 우오현·우기원 부자 지배구조-및-해운분야 계열재편 전(前)
SM그룹 우오현·우기원 부자 지배구조-및-해운분야 계열재편 전(前)
SM그룹 우오현·우기원 부자 지배구조-및-해운분야 계열재편 후(後)
SM그룹 우오현·우기원 부자 지배구조-및-해운분야 계열재편 후(後)

 

후계자 우기원 主경영무대도 ‘해운’

SM 계열사는 83개사(6월 말 기준, 국내 63개·해외 20개)다. ㈜삼라, 삼라마이다스, SM스틸을 정점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키며 다단계로 뻗어 있다. 정점에 우 창업주가 위치한다. 3개사의 1대주주로서 각각 91.76%(이하 보통주 기준), 74.01%, 40.97%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변함없이 건재한 오너십의 원천이다. 

 

우 대표 역시 지주사격 주식이 적잖다. 2세들 중 유일하다. 이 중 삼라마이다스가 25.99%로 압도적으로 많다. 우 회장 외의 지분 전량이다. ㈜삼라 3.24%도 있지만 삼라마이다스에 비할 바 못된다. SM스틸은 없다. 바꿔 말하면, 현 단계에서는 삼라마이다스가 2대 승계의 거점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뜻도 된다. 

 

삼라마이다스가 SM상선의 지분 41.37% 최대주주다. 반면 SM 계열 출자구조상 1대주주 기준으로, 대한해운은 원래 SM스틸(54.41%)→SM하이플러스(20.56%)→대한해운 지배체제에 있었다. 

 

결국 우기원(25.99%)→삼라마이다스(41.37%)→SM상선(16.67%)→대한해운 출자고리가 형성됐다는 것은 삼라마이다스 2대주주인 우 대표의 해운 계열 장악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해운은 우 대표가 커리어를 쌓는데 부쩍 공들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한해운에 적을 뒀던 이력과 무관치 않다. 2022년 11월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올해 3월까지 SM그룹 해운부문장으로 활동했다. SM상선과 대한상선의 경우엔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해운 계열 중 등기이사직을 가진 2세 역시 우 대표뿐이다.

SM그룹 가계도
SM그룹 가계도
SM그룹 우오현·우기원-오너 부자 계열 등기이사
SM그룹 우오현·우기원-오너 부자 계열 등기이사

 

대한해운·HMM 주식 넘겨 1650억 채무 상계

SM하이플러스의 대한해운 매각 역시 우 창업주가 우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증일 수 있다. 장남이 SM 계열 중 유일하게 최일선에서 경영을 챙기고 있는 곳이 SM하이플러스여서다. 게다가 올해 1월 대표로 선임됐다. 

 

고속도로 선불 하이패스 1위 업체다. 이외에도 건설을 비롯해 골프장, 호텔․리조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총자산(별도) 1조650억원, 매출 2620억원에 영업이익으로 2019년 이후 적게는 297억원, 많게는 1140억원을 벌어들인 비(非)주력 부문의 알짜 계열사다. 

 

즉, 이번 딜은 SM 계열사들의 ‘캐시 카우(현금창출원)’ SM상선의 SM하이플러스 자금 지원 성격도 강하다. SM하이플러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소재 토지 및 에스엠동강시스타 리조트의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올해 들어 3월 395억원, 6월 395억원, 9월 초 1850억원 등 총 2640억원을 SM상선으로부터 차입했다. 만기 1년에 이자율은 6.3%다. 

 

SM하이플러스는 대한해운 지분 16.67%(1280억원) 해운사 HMM 투자주식 0.28%(378억원) SM상선에 넘겨 1650억원을 채무와 상계처리했다. 전체 차입금의 62.7%.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SM하이플러스의 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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