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 사이에서 ‘맵단’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추장 등을 활용한 새로운 조합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트렌드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더 많은 식당이 이를 반영한 메뉴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레스토랑 메뉴를 장악한 스위시(Swicy) 아이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맵고 달콤한 맛이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식음료 트렌드라고 보도했다.
'스위시'(swicy)는 맵다는 뜻의 스파이시(spicy)에 달콤하다는 뜻의 스위트(sweet)를 더한 신조어다. 이 신조어가 실제 메뉴판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달콤하고 매운 음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매체는 스위시가 복합적이고 색다른 맛을 좋아하는 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매운 맛에 대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스위시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엔씨설루션스의 설문조사 결과, Z세대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매운맛 애호가’로 정의했다.
트렌드 분석가 케라 닐슨은 “코로나 기간 버거·피자 등 전통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다시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운맛과 달콤한 맛의 조합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매운맛을 강하게 더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고추장이 스위시 트렌드의 대중화를 도왔다는 평도 덧붙였다.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은 올해 초 고추장 양념치킨을 사용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와 김치 시즈닝을 뿌린 매콤한 감자튀김을 한정 출시했다. 쉐이크쉑의 수석 셰프이자 요리 혁신 담당 부사장인 존 카랑기스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면서 “'조금 더 맵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와 같은 피드백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외 다양한 외식업체들도 Z세대를 겨냥한 스위시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의 '파이어리 스트로베리 앤 스프라이트', 스타벅스의 '스파이시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전체 레스토랑 메뉴의 약 10%가 스위시 메뉴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개월간 1.8%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이런 메뉴가 향후 4년간 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시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며, 외식업계가 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더욱 도전적인 메뉴들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Z세대는 전체 미국인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소비층으로, 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