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애플·메타 등
트럼프와 관계 개선 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 팻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전화해 자신의 맥도날드 방문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20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맥도날드를 찾아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피차이 CEO가 이 방문을 두고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우리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도 최근 트럼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먼저 전화를 요청했고 대화는 일반적인 안부 인사로 이루어졌다는 후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에서 36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베이조스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도록 개입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0월 25일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의 경영진과도 대화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암살 시도가 있은 이후 트럼프와 두 차례 통화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총격 대응 방식을 존경하며 그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대선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기업 CEO들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를 회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구글, 아마존 CEO들은 트럼프 당선을 위해 직접 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는 달리 표면적으로 정치에 덜 관여한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주식 시장과 미국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측은 “일부 기업이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수 있다. 나는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가 우리를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반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와 선거 운동 관련 행사에서 CEO들과의 대화 내용을 자랑하며 과거와 달리 이들 기업을 칭송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