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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최고치

 

유럽이 방위비 등 정부 지출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자 4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치로 뛰었다. 유럽 증시는 미국이 시작한 관세전쟁 여파에 급락했다.

 

유로화는 이날 밤 전장보다 1% 이상 올라 1.06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CSU)이 이날 저녁 인프라·국방비 확충 계획을 공식화하자 유로화는 상승 폭을 키웠다. 양당은 인프라 투자에 10년간 5천억유로(768조원)를 투입, 국방비는 부채한도를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은 이같은 결정이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확정해 EU와 통상갈등도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유로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관세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을 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 1월 중순 1.02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경기둔화 조짐에 ECB 내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나와 반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방위비 확대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해 투자기관들이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럽증시는 이날부터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주 중심으로 급락했다.

 

유럽 종합지수 유로스톡스50은 2.58%, 독일 닥스40이 3.53%, 프랑스 CAC40은 1.85%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4.13%), BMW(-5.89%), 스텔란티스(-10.16%), 콘티넨탈(-11.64%) 등 완성차·부품업체 주가가 폭락했다. 유로스톡스600의 자동차·부품 지수는 5% 넘게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스티펠리서치는 관세 부담을 회사가 모두 떠안으면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이 12%, 스텔란티스는 4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피하려 애를 쓰고 있다. 멕시코에서 공장 7곳을 운영하는 타이어·부품 공급업체 콘티넨탈은 "추가 관세를 감당할 없다" 공급망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초콜릿을 생산해 캐나다에 공급하는 스위스 업체 린트 운트 슈프륑글리는 유럽에서 캐나다로 직송하는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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