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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세를 이어갔고 실업률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노동시장이 탄탄하다고 평가하며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서둘러서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개를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평균 월간 증가폭인 16만8000개보다도 낮다. 

 

1월 증가폭은 당초 발표된 수치에서 1만8000건이 적은 12만5000명으로 수정됐다. 반면 작년 12월 증가폭은 32만3000건으로 당초 발표된 수치에서 1만6000건이 상향조정됐다. 

 

분야 별로 의료 서비스에 5만2000건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금융 활동 2만1000건, 운송 및 창고업 1만8000건, 사회 지원에도 1만1000건의 일자리가 추가돼서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1만건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규모를 축소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공개됐다. 

 

고용 컨설팅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DOGE의 구조조정으로 6만2000명 이상이 해고됐다. 대부분의 감원은 2월 고용보고서 조사 기간 이후에 발생해서 이 조치로 인한 영향은 다음 달 경제 지표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 감원이 반영되면서 "3월 데이터가 훨씬 더 나빠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p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4% 증가해 전망치인 4.2%에 못 미쳤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력 규모는 38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의 단기적 방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경제의 경로도 불투명하다"며 "정부가 대규모 관세 인상과 지출 삭감 기조를 유지하면 이러한 정책은 향후 몇 달 동안 고용 창출에 부담을 주면서 실업률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라퍼텡글러인베스트먼츠의 바이런 앤더슨 채권 부문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이번 고용 보고서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오늘 발표된 데이터는 기껏해야 혼조된 신호를 보였지만 트럼프로 인한 혼란 가운데 향후 경제 전망을 명확하게 판단해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발 혼란과 소란이 길어질수록 결국 데이터가 부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감원과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연말까지 미국에서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트럼프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관세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애플과 HP와 같은 일부 기업이 이미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1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노동시장을 비롯한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파월은 2월 일자리 보고서가 "노동시장이 탄탄하고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추가 증거"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국이 "견고한 노동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월은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무역, 이민, 재정 정책, 규제 등 네 가지 뚜렷한 분야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가 시행되는 과정에 있다"며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전망이 진화함에 따라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명확한 그림을 기다릴 여건이 잘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이 악화돼서 따라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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