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조용히 달러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금 매입에 나서며 위안화의 기축통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시아타임스는 글로벌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중국 당국이 달러를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은 비밀이 아닌 비밀 중 하나로 이 기회를 이용해 달러 일방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1967년 이후 12개월 동안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이뤄진 400톤의 구체적 매입국가를 보면 터키 31.2톤, 우즈베키스탄 26.1톤, 인도 17.5톤 등이 90톤이고 나머지 300톤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보유한 금을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위안화를 태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에 의해 완전히 가치가 보장된 위안화는 가치가 급변동하는 달러보다 더욱 안정된 가치를 가질 수 있고 국제 사회에서 엄청난 힘을 얻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BOC(인민은행)를 공산당의 개입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그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은 각국 정부들이 세계 기축통화(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어 대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 이 틈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귀금속 컨설팅 회사인 메탈스 포커스(Metals Focus) 니코스 카발리스(Nikos Kavalis) 존무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현재 노란색 금속이 빛을 발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각국 중앙은행 전체가 곧 순 매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연구소의 경제학자 엠레 티프틱(Emre Tiftik)은 거의 343%에 달하는 GDP 대비 글로벌 부채비율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대비 거의 20%가량 낮아졌다고 지적, 통화증발이 극심함을 지적했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들이 나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 수요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 부채를 가진 선진국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이 필요한 국가들의 추가적인 부담으로 인해 더 많은 국채발행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즉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정부의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 증가가 금에 대한 수요를 늘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높이는 틈을 노려 중국은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파악된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량은 최소 1210억에 달했고 7월 이후 중국의 러시아산 금 매입량은 전년 대비 50배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올해 중반 중국의 국채 모유량은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미국 국가부채는 30조 달러를 넘어서고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를 불황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또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부채 한도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바이든 행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공화당이 국가 부채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은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한 여파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의 경기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위안화는 불과 3년 만에 8위에서 5위로 급상승하며 세계 5대 결제통화의 지위를 차지했다.
급증하는 미국의 부채는 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 상위 10개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은 3조5천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중국의 달러 채권 매각과 금 사재기는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도약하는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