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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투자자 거래 늘며 매도 압력 증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코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 주였다. 3월 3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2만2400달러)은 일주일 전 대비 6.2%, 이더리움(1570달러)은 4.8% 가까이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락장은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위기가 불거지면서 나타났다. 미국 코인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코인 회사 간 실시간 자금 이체를 돕는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즉 코인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주요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FTX 사태로 예금 대란을 겪더니 최근에는 회계연도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연례 보고서를 미제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여러 코인 업체가 잇달아 실버게이트와 거래를 취소했고 시장이 냉각됐다.

비트코인 전체 거래소

비트코인 위기는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EMA 7’ 수치다. EMA 7은 모든 코인 거래소 거래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은 투자자 상위 10명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해당 값이 높으면 거액 투자자 이른바 ‘고래’가 거래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럴 땐 통상 코인 가격 하방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평소에는 개인 지갑에 코인을 보관하던 고래들이 대량 매도 주문을 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EMA 7 수치는 지난해 11월 FTX 파산 사태로 폭락장이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온체인 데이터 전문 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21일 36%에 머물렀던 EMA 7은 일주일 뒤인 28일 49%까지 치솟았다. 해당 지표가 50%에 육박한 것은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선물 시장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펀딩비’도 20일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딩비란 선물 거래소에서 매수(롱) 또는 매도(숏) 비율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를 나타낸다.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펀딩비가 0 이상일 때는 매수 심리가, 0 이하일 때는 매도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비트코인 펀딩비는 2월 16일 2.7%에서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3월 3일 -0.1%까지 떨어지며 0% 선이 붕괴됐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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