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가 창사 이래 최대 개편에 나섰습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 장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설치될 독립 사업 그룹은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 현지생활, 차이냐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입니다.
각각의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사업별 최고경영자 책임제를 시행할 계획으로,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장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장 회장은 서신에서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경로를 짧게 만들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사람에게 집중된 빅테크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비판과 견제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정비가 당국의 지지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기술 기업이 지주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 단속 탓에 기업가치가 5천억 달러 이상 증발한 알리바바가 투자자와 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바바의 이번 구조 개편은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이 1년여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장중 14% 넘게 폭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