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50명 해고 이어 부서 정리...구조조정 일환
월트디즈니가 우수 콘텐츠와 차세대 스토리텔링 발굴 목적으로 세운 메타버스 사업부를 없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디즈니는 비용 효율화 일환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내려놨다.
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메타버스 사업부 소속 직원 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부서를 정리하기로 했다. 부서장이던 마이크 화이트 소비자 경험 부문 임원은 무보직 대기 상태로, 사내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 차펙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초 마이크 화이트를 내세워, 메타버스 사업 확장 비전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당시 밥 차펙은 “관객들이 우리 이야기를 경험하고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메타버스는 위대한 차세대 스토리텔링 개척자”라고 했다.
지난해 말 디즈니 수장에 오른 밥 아이거 CEO 역시 메타버스 사업에 낙관적이었다. 아이거는 이용자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판매하는 기술 스타트업 지니스에 투자하고,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회사 ‘줄적자’가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불필요한 사업을 축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즈니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고용해 비용 절감을 모색하자, 일부 콘텐츠 경영진들이 반대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비용 55억달러(약 7조1천억원)를 삭감하고, 7천명을 대상으로 해고를 단행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앞으로 두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