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한파로 인해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7640억원, 영업이익 1조114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9% 줄고 영업이익은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TV 판매 등이 부진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결 영업이익은 H&A(생활가전)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자 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실적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한 달 전 추산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50억원이었으나 한 달 만에 1조1149억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46%, 영업이익은 92.92% 하락한 전망치다. 일각에선 1조원 수성도 위태롭다는 전망도 있다.
수요둔화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평균 1.81달러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93달러로 하락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4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LG전자는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