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美 하원 보고
하반기 베이비스텝 2회 재확인
5~5.25%서 연말금리 5.6%로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히 높아,
2% 물가목표까지 갈 길 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재확인하면서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이 타당하지만 더 완만한 속도로 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일주일만에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연준은 작년 3월 제로(0~0.25%) 수준이던 미국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해서 공격적으로 올렸다가 15개월만인 이달 현행 5.00~5.25%에 처음 멈춰 세운 바 있다. 대신에 연말 금리 전망치 평균을 기존 5.1%에서 5.6%로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은 이달 금리동결과 관련해 방향전환하는 ‘피벗’이 아니라 일시적인 유예라고 설명하고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의회 증언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두 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대해 “꽤 타당한 추측”이라고 인정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7월, 9월, 11월, 12월 등 네 차례다.
그는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전년 동월대비 5.3%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결정 조치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시속 75마일로 달리다가 지방도로에서 50마일로 달리는 것처럼 속도조절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그곳을 찾아가려고 더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추가 통화 긴축 결정을 위해서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 정책, 긴축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금융 진전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추세보다 약한 경제성장과 노동시장 상태의 일부 완화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35포인트(0.3%) 하락한 33,951.5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52%) 떨어진 4,365.69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5.09포인트(1.21%) 밀린 13,502.2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