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제네시스용 접이식 스티어링 휠(운전대)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제네시스 전기차 제품군에 장착될 것으로 보이는 해당 기술은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염두에 둔 것이다.
14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현대차가 출원한 접이식 스티어링 휠 특허는 탑승객이 차를 타고 내릴 때 편안하도록 공간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특허 설명을 통해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의 경우 실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해당 기술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특허 개념도를 보면 차에 승·하차 할 때는 스티어링 휠의 림(손으로 잡는 부분)이 아래로 접힌다. 또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원래대로 펼쳐진다.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처럼 본체가 컬럼(지지대)에 고정되는 방식을 유지해 오작동을 방지한다.
업계는 이런 특허가 레벨3 자율주행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여부에 따라 레벨0부터 레벨5로 구분하는데, 레벨3는 조건부 자동화로 특정 구간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현재 레벨3 기술 개발을 끝내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네시스 G90, 기아 EV9 등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HDP(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넣으려고 한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자율주행 시 앞좌석 공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 자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을 넓히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이 기술이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제네시스 차세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2021년 10월 현대모비스도 앞·뒤로 최대 25㎝를 이동할 수 있는 폴더블 스티어링 휠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 스티어링 휠을 사용하면 자율주행 때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탑승자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좌석을 180°로 돌려 앞·뒤 승객이 마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