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6G) 이동통신 후보주파수 발굴을 위한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3개 6G 후보대역이 최종 채택됐다. 정부는 6G 주파수가 최종 결정되는 2027년까지 6G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논의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WRC-23에서 6G 후보주파수 발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과기정통부, 국방부, 국립전파연구원, 삼성전자 등 민·관 전문가 총 49명으로 대표단을 구성, 이동통신·위성·해상항공·과학 등 총 23개 의제의 국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우리 대표단은 그동안 WRC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4.4-15.35㎓ 대역을 6G 후보대역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4개 6G 후보대역 중 12.75~13.25㎓을 제외한 △4.4~4.8㎓(일부대역) △7.125~8.5㎓(일부대역) △14.8~15.35㎓ 등 3개 대역 총 2.2㎓폭이 6G 후보대역으로 최종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가 이용중인 와이파이(WiFi) 서비스 보호도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6㎓ 대역을 WiFi 용도로 사용 중이다. 미국과 공조를 통해 ITU 전파규칙(RR)에 6㎓대역에서의 WiFi 이용을 명시했다. 전파규칙에 WiFi 관련 규정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WiFi 서비스 고속화와 품질향상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될 6㎓대역에서 WiFi 서비스가 전파 혼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 및 항공분야에서 인명안전 기능도 강화됐다. 항공교통관제용 주파수가 위성용으로 새로 분배됨에 따라 위성을 통한 공해상에서의 통신 불감지역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위성을 이용한 SOS 문자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미국·프랑스 정부 및 글로벌스타 등 글로벌 서비스 업체와 논의를 추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항공기나 선박에서 인터넷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정지 궤도 위성을 통한 이동형지구국(ESIM) 운용규정도 마련됐다. 앞으로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손쉽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및 제조업체 등 국내 산업계는 이번 회의에서 6G 후보 주파수 발굴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새롭게 발굴된 중대역 주파수 연구를 본격 시작, 미래 네트워크 진화에 적극 대응해 갈 방침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적극적 전파외교로 우리나라가 주도한 6G 이동통신 후보 주파수가 차기 WRC 의제로 채택되는 등 당초 목표한 성과를 성공적으로 거둘 수 있었다”며 “이번 WRC 결정에 따른 주파수 분배 등 후속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 신산업 창출을 통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공공안전 강화 등 국민편익 증진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