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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인터, ST인터 주식 소유 목적의 투자회사
2015년 상호출자 해소 때 지분 82% 유상감자
유상덕 1130억, 이만득·이은백 각 610억 현금화

 

삼천리그룹 이(李)씨, 유(劉)씨 두 동업자 집안은 2010년 무렵과 2015년 말 2단계에 걸쳐 계열 지배구조에 손을 댔다. 양가의 계열사 지분 5대 5 교차소유 원칙에 더해 오랜 기간 삼천리를 지탱해왔던 ㈜삼천리, ST인터내셔널(옛 ㈜삼탄), 삼천리제약을 삼각축으로 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해소하는 작업이었다.

 

마침표를 찍을 즈음, 양대 2세 오너 이만득(68) ㈜삼천리 회장과 유상덕(65) ST인터내셔널 회장, 이씨가(家)의 장손이자 유력 후계자인 이은백(51) ㈜삼천리 사장 등 3인방은 235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이 또한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 파시스 유연탄광 개발을 통해 ‘노다지’를 캔 ST인터내셔널의 힘이었다. 

삼천리 계열 순환·상호출자 해소 과정
삼천리 계열 순환·상호출자 해소 과정

 

한 때 삼천리-삼천리제약-ST인터 순환출자

원래 삼천리 계열은 ㈜삼천리→삼천리제약→ST인터내셔널→㈜삼천리로 연결되는 순환출자와 ㈜삼천리↔ST인터내셔널, 삼천리제약↔ST인터내셔널 등 2개의 상호출자가 존재했다. 

 

2009년 12월 ㈜삼천리는 유상감자를 통해 ST인터내셔널 지분 10.2%(1410억원)를 모두 정리했다. 이듬해 1월에는 ST인터내셔널이 ㈜삼천리 6.53%(307억원)를 이씨·유씨 일가에 균등 매각했다. 

 

이 시기 ㈜삼천리는 삼탄인터내셔널 15.0%(420억원) 또한 유상감자를 통해 처분했다. 삼탄인터내셔널은 앞서 2009년 말 삼천리제약에서 의약품 부문(신설)을 인적분할한 뒤  ST인터내셔널 주식 소유를 목적으로 하던 계열사다. 

 

이로써 순환출자는 해소됐고, 양가가 독자 경영하는 ‘투톱’의 연결고리도 끊어졌다. 현재 ㈜삼천리, ST인터내셔널 양대 계열이 서로 출자관계가 전혀 없는 수직지배체제를 갖추게 된 배경이다.  

 

제약사업을 떼어낸 것은 매각을 위한 수순이었다. 분할 전(前) 삼천리제약은 이 회장과 이 사장 각각 17.5%, 유 회장 30%와 모친 고(故)박옥순·큰누나 유명옥(74)씨 각 2.5% 등 양가가 지분을 35%씩 갖고 있던 계열사다. 인적분할로 쪼갠 까닭에 오너가의 지분 역시 각 70%로 나눠졌다. 나머지 30%는 절반씩 ㈜삼천리와 ST인터내셔널 몫이었다.  

 

삼천리제약은 분할설립된 뒤 이듬해 4월 동아쏘시오그룹 계열 현 에스티팜에 팔려 9월에 가서는 흡수합병됐다. 매각금액은 지분 100%에 대해 533억원이다. 오너 일가가 당시 딜을 통해 제법 돈을 만졌다는 뜻이다. 유 회장이 160억원을 손에 쥐었고, 이 회장과 이 사장도 각각 94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5년 뒤 거머쥔 현금에는 비할 바 못된다. 

삼천리 핵심주주 3인방 삼탄인터내셔널 현금화 과정
삼천리 핵심주주 3인방 삼탄인터내셔널 현금화 과정

 

2015년 ST인터 주식 18% 가치 3000억

2015년 11월 삼탄인터내셔널은 ST인터내셔널 소유의 지분 17.65% 외의 82.4%에 대해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씨, 유씨 일가 소유의 각각 41.18%다. 마지막 남은 계열 상호출자 ST인터내셔널(17.65%)↔삼탄인터내셔널(21.93%)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  

 

앞서 2014년 4월 삼천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 5조원(2016년 10조원→2024년 GDP의 0.5%) 이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지정됨에 따라 두 계열사간 출자고리를 끊어야 했다. 

 

당시 유 회장이 소유했던 삼탄인터내셔널 지분이 36.24%다. 이를 넘겨 챙긴 현금이 1130억원이다. 유씨 집안의 문화·예술재단인 송은문화재단도 2.9%를 90억원에 정리했다. 이 회장과 이 사장 또한 각 20.59%를 처분해 609억원씩을 회수했다. 

 

삼탄인터내셔널 기업가치가 2960억원(주당 12만3600원․액면가 5000원)에 달한 데 따른 것이다. 오로지 ST인터내셔널 주식(21.93%) 가치가 전체 기업가치나 다름없던 계열사였던 까닭에 그럴 만 했다. 

 

앞서 ‘[거버넌스워치] 삼천리 ⑥편’에서 애기한대로, ST인터내셔널이 1982년 9월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키데코(KIDECO)가 1990년대 초 파시르 유연탄광 개발에 성공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 지 오래여서다. 

 

유상감자 뒤 같은 해 12월 ST인터내셔널은 100% 자회사로 있던 삼탄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했다. 삼탄인터내셜이 갖고 있던 ST인터내셔널 지분 21.93%는 자사주 소각 처리됨으로써 상호출자는 해결됐다.  

삼천리 핵심주주 3인방 배당수입

삼천리 동업자 집안이 부러울 없는 현금 동원력을 갖게 데는 매년 따박따박 꽂히는 거액의 배당금 말고도 이렇듯 대박을 안긴 ST인터내셜의 위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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