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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로 AI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오랜기간 동맹군을 유지해 온 구글이다. 소프트웨어 강자 구글이 고도화된 음성 AI 비서와 이를 구현할 AI폰, AI폴더블폰을 한꺼번에 들고 왔다.

구글 픽셀9 시리즈.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신작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픽셀9 시리즈를 선보였다. 기본형과 프로 3종으로 구성한 이번 신제품은 명실상부 AI폰이다. 향상된 칩셋에 기반해 고도화된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비롯해 새로운 AI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 텐서 G4칩+확장된 용량

이번 픽셀9 시리즈의 전반적인 변화는 사양 개선에 있다. 먼저 램 용량이 전작 대비 늘어나 기본형은 12GB램을, 그외 프로·프로XL·프로폴드는 16GB램을 탑재했다. 칩셋은 신작 모두 동일한 구글 텐서 G4를 장착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설계한 텐서 G4 칩셋은 전작 텐서 G3 대비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웹 브라우징에서 20%, 앱 실행에서는 17% 빨라졌다. 또한 멀티 모달리티를 지원하는 구글 최초 프로세서로, 구글의 온디바이스 AI인 제미나이 나노를 뒷받침한다. 즉 텍스트나 이미지, 오디오 및 음성 등 온디바이스 기능을 원활하게 구동시킨다는 의미다.

텐서 칩셋 내 TPU(Tensor Processing Unit)는 머신 러닝 작업을 전담 처리해, 출력 속도가 초당 최대 45개 토큰에 이른다. 토큰은 자연어 처리에 있어 단어나 문자 등 AI가 소화하는 가장 작은 데이터 단위를 나타낸다. 구글은 해당 성능을 토대로 "업계 최고"를 자부하기도 했다.

구글 텐서 G4.

◆ AI 기능, 사진 편집서 두각

픽셀9 시리즈는 새로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기존 제미나이보다 고도화된 제미나이 라이브는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청 중인 이미지나 동영상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잠시 대화를 중지했다가 이어나갈 수도 있다.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애드 미(Add me)' 기능은 단체 사진 촬영 시 일부 인원이 함께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따로 찍어 자연스럽게 합성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에 맞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도출하는 '리매진(Reimagin)'을 비롯해 AI를 활용한 이미지 편집 기능인 '매직 에디터'도 탑재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앱에서 AI 기능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픽셀 스크린샷 앱에서는 과거 찍어둔 방대한 사진일 가운데 원하는 사진을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고, 날씨 앱은 AI가 맞춤형 날씨 보고서를 생성한다.

픽셀9 프로 폴드.

◆ AI폴더블 맞수, 삼성 갤럭시 Z폴드6 VS 구글 픽셀9 프로 폴드

AI로 무장한 픽셀9 시리즈지만, 그중에서도 구글 픽셀9 프로 폴드는 최근 첫 AI폴더블폰으로 시장에 진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6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픽셀9 프로 폴드는 지난해 출시한 픽셀 폴드의 2세대 제품으로, 구글이 큰 기대를 거는 폴더블폰이다. 신제품 공개에 앞서 구글은 전작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리뉴얼한 신작 흥행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픽셀9 프로 폴드 역시 픽셀9 시리즈 제품들과 동일한 텐서 G4칩을 탑재했다. 신작은 수퍼 액추어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힌지 주름을 줄이고자 했으며, 전작 대비 화면이 80%가량 밝다. 내부 화면 크기는 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3인치이다. 펼쳤을 때 크기는 150.2 X 155.2 X 5.1mm, 접었을 때는 77.1 X 155.2 X 10.5 mm다. 무게는 257g이다.

삼성 갤럭시 Z폴드6와 외관을 비교하면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구글 픽셀9 프로 폴드의 두께가 더 얇다. 갤럭시 Z폴드6는 펼쳤을 때 132.6 X 153.5 X 5.6mm, 접었을 때 68.1 X 153.5 X 12.1mm다. 무게는 239g인 갤럭시 Z폴드6가 더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내부 화면이 8인치인 픽셀9 프로 폴드가 7.6인치인 갤럭시 Z폴드6보다 크다. 한편 갤럭시 Z폴드6는 갤럭시 AI가, 구글 픽셀9 프로는 제미나이가 AI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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