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호텔 투자규모, 전년 대비 1조원 늘어
고급 주거 시장 대비 숙박·공유주거 개발 활발해

11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가 발표한 ‘2025년 한국 호텔 투자 시장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호텔 총 투자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 1조9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호텔 투자 규모는 2조 원으로, 전년(1조 3천억 원)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컬리어스 리서치는 2025년에도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호텔이 성공적으로 매각될 경우,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호텔 거래 투자 금액 중 해외 투자자가 참여한 비중은 30%가 넘는다. 이에 따라 한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에서 해외 투자자 비중이 약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호텔 섹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24년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ARA 코리아 자산운용에 매각한 콘래드 서울 호텔이었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은 여의도 국제금융(IFC) 전체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콘래드 서울은 약 4000억원에 분할 매각됐다.
현재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오피스 빌딩을 매각하고 호텔 섹터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DL그룹이 보유한 3곳의 호텔 자산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호텔 투자에 관심이 많은 블랙스톤도 한국 호텔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SM그룹 강남 사옥을 1200억원에 인수해 호텔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유주거 사업 확장을 위해 저평가된 중소형 호텔을 매입하려는 해외 투자자의 활동도 활발하다.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홈즈컴퍼니와 함께 디어스 명동 호텔을 매수했다. ICG는 호텔을 리모델링해 코리빙과 단기 숙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컬리어스 코리아 리서치 담당 장현주 이사는 “고급 주거 시장의 침체, 공사비 상승 및 금융 비용 부담으로 인해 호텔을 럭셔리 하이엔드 주거시설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기존 호텔을 유지하거나 재개장 하려는 움직임은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 호텔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자본 유입과 함께 시장 내 투자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