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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2300도 깨진 코스피…중국 뺀 亞증시 '비명'
美 고강도 상호관세에 급락

1년 반만에 2200선으로 밀려
外人, 28일 이후 10조 넘게 매도
포스코인터·가스공사 등은 강세

日 닛케이 4%·대만 자취안 5%↓
상하이·홍콩 증시는 되레 올라

 

9일 미국의 고강도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힘없이 주저앉았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2400선이 무너진 지 사흘 만에 코스피지수는 2200선으로 내려앉았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 후 아시아 증시 등락률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 후 아시아 증시 등락률

일본·대만 급락에도 중국은 상승

이날 코스피지수는 1.74% 하락한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284.72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23년 10월 31일(2277.99) 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발효되자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93%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대만 자취안지수는 5.79% 내렸다.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오히려 상승 반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1%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뒷심을 발휘하며 0.97% 뛰었다. 미국이 중국에 104%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던졌지만 중국 국부펀드들이 증시 부양을 위해 대규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나서면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966억원,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9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28일 이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10조2550억원에 달한다. 경기 침체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를 집중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84원10전으로, 2009년 3월 후 약 16년 만의 최고였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주목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곧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제약·바이오 업종의 낙폭이 컸다. 삼천당제약은 12.23% 급락한 13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5.27%), 알테오젠(-3.61%) 등도 많이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협력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스코인터내셔널(6.59%), 한국가스공사(3.69%) 등은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관세 정책을 후퇴시키지 않으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들어서면 상장사 실적이 추가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많이 내려왔지만 상승할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둔화가 주가에 상당 수준 반영돼 있는 만큼 반등에 대비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란 주장도 있다. KB증권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 및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소비재와 산업재, 정보기술(IT)과 소재 업종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소비재 기업 가운데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123억원)는 2월 중순 대비 5% 늘어날 것이란 게 컨센서스다.

 

산업재 업종 가운데서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07억원으로, 2 중순 대비 10.7%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정치(4574억원) 역시 같은 기간 1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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