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 만에 키오스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용체계(OS)를 탑재, 호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비대면 솔루션 시장 성장과 함께 자영업자의 운영 효율화 도구로 키오스크가 주목받으면서 삼성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키오스크 신제품 ‘KMC-W’를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35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도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24형 디스플레이에 MS ‘윈도 10 IoT 엔터프라이즈’ OS를 탑재했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8기가바이트 DRAM, 256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는 비산 방지 필름과 UL 인증 항균 코팅도 적용했다. 올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디스플레이 전시회 ‘SE 2023’에서 첫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키오스크 제품을 처음 내놓고 시장 진출을 알렸다. 2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은 독자 OS ‘타이젠’을 탑재한 기존 제품과 달리 윈도 OS를 적용, 차별화를 꾀했다. 다양한 OS 탑재로 선택 폭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키오스크에 탑재되는 솔루션 가운데 윈도나 안드로이드 기반이 많다 보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공격적인 B2B 영업을 전개,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KFC의 필리핀 매장 63곳에 신제품을 공급했다. 연말까지 100개 이상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 필리핀 내 전 지점에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프랑스 주방·욕실용품 전문 기업 라페이르(LAPEYRE)도 자국 내 126개 매장에 삼성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이 업체 역시 2025년까지 프랑스 내 전 매장에 삼성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키오스크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솔루션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은 2020년 176억3000만달러(약 23조3000억원)에서 2027년 339억9000만달러(약 44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보급량이 18만대였지만 지난해 두 배 이상 성장한 45만대까지 늘었다.
글로벌 전역에서 최저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무인 매장으로 빠르게 전환된다는 점도 키오스크 사업 확장 배경으로 꼽힌다. 각 매장이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자 키오스크로 인력을 대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우호적 환경과 내부적으로 B2B 사업 확대 전략 기조가 맞아떨어지면서 키오스크 사업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셀프 주문뿐 아니라 스마트 카페, 드라이브 스루, 무인샵 등 키오스크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기존 타이젠 OS뿐 아니라 윈도 OS 기반 제품까지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