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처럼 무서운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때로는 적절한 지표과 상황이 벌어지면 '기대' 섞인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주 미국 월가가 딱 그랬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그런데 월가는 더 나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내년 4분기 0.25%p 인하를 전망한 골드만삭스는 그래도 신중한 편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 이후 인하에 들어간 기준 금리가 2026년 중반에는 3.5~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시기를 앞당겨 전망했습니다.
내년 6월 인하를 시작해 2005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2.375%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UBS는 더 나갔습니다. 당장 내년 3월 인하에 들어 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정도면 경주마식 전망과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아니 UBS 전망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을 짚어 보면 당분간 고금리가 1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이 1990년 이후 5%가 넘는 고금리를 인하로 전환한 예는 4차례 이었습니다.
이중에 3번은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걸프전, IT버블 붕괴, 금융위기등과 같은 '위기'가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큰 위기가 동반되지 않을 때는 1990년대 중반입니다.
금리인하를 인하해도 오랫동안 고금리가 유지됐습니다.
1995년 3월 6.00%였던 금리는 인하를 했지만 천천히 이뤄졌습니다.
1998년 11월 4.75%에 멈췄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경우에 해당될까요?
'골디락스'와 '연착륙'에 가깝다면 고통스러운 고금리 시대 상당기간 유지될 것입니다.
'경착륙'이라면 금리는 급하게 내려가겠지만 침체라는 고통이 이어질 것입니다.
어느 쪽이 됐건 ‘고통’입니다.